제야(除夜)의 종은 매년 12월 31일 자정에 서울시 종로2가의 보신각종을 33번 치는 것을 말한다.
1953년부터 매년 새해맞이 행사로 종을 치고 있다. 태조 때 도성의 8문이 열리고 닫힘을 알리기 위해 종을 친 것과 섣달 그믐 밤에 사찰에서 종을 치던 것에서 유래했다.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 그믐 밤에 사찰에서 제야의 종을 108번 울리는 전통이 있다. 제야란 ‘어둠을 걷어낸다’는 뜻으로 섣달 그믐 밤의 어둠을 걷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는 의미이다.
세제(歲除) 또는 제석(除夕)이라고도 한다. 종을 108번 울리는 것은 백팔번뇌를 지우는 의미다.
보신각(普信閣)은 보신각종을 걸기 위해 만든 누각으로, 조선 태조 때 종각(鐘閣)이란 이름으로 세웠으며 도성의 4대문(四大門)과 4소문(四小門)이 열리고 닫힘을 알리기 위해 보신각종을 치기 시작했다.
당시 보신각에서는 오경삼점(五更三點, 새벽 4시경)에 33번, 이경(二更, 밤 10시경)에 28번 종을 쳐서 통행금지가 시작되거나 끝났음을 알렸다.
오경에 치는 종은 파루(罷漏)라 하였는데 종을 33번 친 것은 불교의 수호신인 제석천이 이끄는 33천에 고하여 그날 하루 ‘국가의 태평과 민의 안정’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이경에 치는 종은 인정(人定)이라 하였으며, 우주의 일월성신(日月星辰, 해의 신과 달의 신 한 쌍과 별의 신)인 28수(宿, 별자리)에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다.
종각이 보신각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것은 고종 32년(1895년) 보신각이라는 현판을 내걸은 다음부터다.
태조 때 만든 종각은 세종 때에 개축하였으나 임진왜란으로 종루와 종이 소실되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옛 보신각 동종은 세조 때 주조한 것으로, 1985년까지 제야의 종 행사 때 사용했던 종이다.
지금의 보신각 제야의 종은 6·25전쟁 뒤에 재건한 것이며, 종은 1985년에 새로 주조한 것이다.